하이큐 특전 받으러 가는 김에
마침 시간이 딱 붙어 있길래
하이큐에 영혼만 보내고
게게게의 키타로 극장판 보고 옴
이하 스포 포함 후기
- 원작을 봤다면 깨알같이 반가운 장면들이 있긴 한데
(생쥐인간이나, 게게로의 전투방식, 목욕 좋아하는것 등)
안 봤어도 스토리 이해에 큰 지장 없음
- 폐쇄적인 시골마을 배경인데다
어둡고 음침한 설정들이 상당히 많음
가볍게 보러 갔다가
식음전폐하고 나올지도
- 충격, 8등신 눈알아버지 실존
- 작중에 실내흡연이 너무 자주 나와서 스트레스 받음
배경이 20세기 중반이니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씹새끼들이 애가 기침하는데 안 끄고 이런씨-
- 초반부 미즈키가 나구라 마을에 들어갈 때
여름 시골 배경과 함께
bgm 고조되는 부분이 좋았음
보통은 저때쯤에 타이틀이 딱 나와줄텐데..
이 극장판은 타이틀을 안 띄우더라
- 문을 넘는 행위에 약간 강조가 들어가는듯
(마을에 들어설 때, 류가 가문 저택에 들어설 때,
토리이를 지날 때 같은)
- 일본작 번역할 때는
연호 좀 같이 번역했음 좋겠음
쇼와 31년 ㅇㅈㄹ 하지 말고
걍 1956년이라고 쓰면 안되나요?
쇼와 그게뭔데씹덕아
한국에서 저걸 누가 알아먹는데
- 초반부에 류가 가문 장남이
꺼이꺼이 아버지 하면서 울어제끼는거 보고
파묘에서 아,,바,,디,,??? 하는거 생각남
- 주연으로 등장하는 인간인 미즈키는
10년이 지났어도 전쟁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데
악몽으로도 등장하지만
식사를 할 때에도 트라우마가 드러남
(여전히 전장에 있는 것처럼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것)
- 초중반부 미즈키는 M이라는 약에 대해
저것만 있음 노동자들생산성이 올라갈거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하는데..
본인도 전쟁터에서 부품처럼 쓰였으면서
노동자들을 인간이 아닌
단순 노동력으로 보는게
상당히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함
- 게게로 캐릭터는 작중에서
희대의 순애남으로 등장함
그러니까 지금 이런 순애보이를
지난 50년동안 눈깔이랑
붕대로만 등장시켰단 말이죠?
- 중간에 게게로랑 류가 가문 액션씬 부분
선을 의도적으로 매끄럽게 안 쓰고
살짝 선에 왜곡 준 부분이 인상적이었음
- 징악이 있긴 한데, 그 과정에서
피해자들까지 희생 당하기에
뒷맛이 개운한 스타일의 이야기는 아님
청량한 사이다가 아니라
김빠진 뜨듯한 콜라를 먹는듯한
그런 찝찝함이 감도는 맛
- 저는 창작물에서
대의를 명분으로 삼는 놈 치고
멀쩡한 인간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 근데 오토메랑 오사다씨
혹시 불륜 중이신건가요?
분위기만 보면 백프로 같은데
물증을 못찾아서 아쉽습니다
- 사요 사망 후에
미즈키가 흑흑.. 하고 울다가
게게로한테 늦어서 미안이라고 하면서
갑자기 도끼 잡고
구덩이로 가는 부분의 너무 갭이 커서
이거 생각났음⋯.
- 사요랑 토키야는 인생이 이게 시발 대체
작중에 어린 애들인 두 캐릭터가
어른들의 보호의 대상이 아닌
정치적 도구나 희생양으로만 등장하는데
이 부분이 너무나도 불쾌했음
저는 어른들 욕심 때문에
애들이 희생되는 전개가 너무 싫어요
- 이거 보는 내내
'이 좆.간 새.끼들 ! ! !
센스이 시노부.. 당신이 옳았어...!!!'
하면서 본 듯
- 엔딩 장면과 쿠키에는
키타로 탄생 비하인드가 등장하는데..
이거 오타쿠적으로 불법입니다 씨발
미즈키 기억 돌려내
- 내가 본 상영관에선
엔딩부터 쿠키영상이 모두 끝날 때까지
단 한명도 안 나감
- 참고로 이 극장판은
원작 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작인데
원작 작가인 미즈키 시게루는
실제 2차 세계대전 때 징병되어서
생전에 전쟁 비판 하던 걸로 유명함
전원 옥쇄하라 라는 만화가 가장 유명한데
시간되면 찾아보는 것 추천
+) 오늘 2회차 보고 와서 더 쓰자면
주인공 캐릭터가 대비되는 점이 재밌었음
두 주인공의 주요 테마를 하나씩 꼽자면
사랑과 전쟁.....이 되는데
게게로는 제 아내를 사랑했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좀 더 나은 미래를 주고 싶어하고
미즈키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과거에 갇혀 늘 전쟁같이 살아오다가
게게로를 만나서
과거를 딛고 한 걸음 나아가게 되
었어야 했는데 기억을 잃었네요.
씨발..............
다시 보니까..
아마 마음 잃지 않게 해준다는 영모조끼를
중간부터 이와코한테 둘러주는 바람에
기억을 잃은 것으로 보임
++) 극장판에서 게게로는
인간을 싫어한 것으로 나오는데
키타로와 함께 인간을 돕는
본편의 눈알아버지를 생각하면
인간을 사랑하고 도와줬다던
이와코가 생각나서 기분이 묘해집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건 그런걸까요?
+++) 3회차 추가 후기
- 카츠노리 사장 미즈키 회유할 때
자막 상으론
'자네 하는 거 봐서 딸을 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일본어 대사 들어보니 딸을
저것(あれ) 이라고 칭하더라
- 어머니인 오토메 또한 딸을
'류가의 여자' 뭐 이딴식으로 자꾸 부름
씨바 저러니 요괴에 씌이죠
- 사요는 성인식을 해야만 알 수 있는
가문의 정보를 모른다는데서
미성년자로 추측이 되는데
그래서 더욱 야마가 돕니다
- 미즈키가 사요를 도쿄에 데려다주겠다고 하자
사요는 미즈키가 자신의 운명이라고 하는데
사요가 강한 영력을 물려받았고
요괴에 씌인 상태였던 것을 생각하면
미즈키가 수많은 옛 동료의 죽음을
등뒤에 지고 있는 것을 알아서
더욱 친근하게 여긴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함
- 나구라 마을의 악행에 가담하지 않은 코조,
데릴사위라 외지인에 가까운 카츠노리는
쿄코츠의 원한과 관련이 적어서 그런지
쿄코츠에 의해서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함
- 맨 마지막에 게게로가 원한을 받기 위해
쿄코츠 만드는 해골에 막대 꽂아둔거
해골 눈 부근에 막대가 꽂혀 있는데
막대가 꽂힌 위치랑 막대 형태가
죽은 토키마로와 흡사함
- 전원 옥쇄하라를 보고 다시 보니
달라보이는 장면이 몇 있는데
오마쥬한 장면이나
캐릭터들도 그렇고..
(특히 미즈키가 뺨맞을 때
왼쪽에 있던 마루야마 신경쓰였음)
토키야가 마지막에 성불하기 전에
자신이 여기에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키타로에게 부탁하는데
전원 옥쇄하라의 마지막 대사가 떠올랐음
그 작품의 마지막 대사는 이렇습니다
'아아. 다들 이런 심정으로 죽어갔구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누군가에게 말 한마디 못 한 채⋯
그저 잊혀사라질 뿐⋯.'
- 극장판 맨 마지막에
기자가 진실을 알릴 것이라고 약속하는데
이것 또한 잊혀진 이들의 비극을 알린단 점에서
원작 작가와 뜻을 같이 하는 부분
알수록 원작 작가에 대한
리스펙이 엄청나게 느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