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원래 약속이 있었는데
대설경보로 약속이 취소되었어요.
이 날씨에 피크민 꽃 심으러 나가면
너무 미친놈 같을까 싶어서 고민했는데..
아니 맞은편 집이 이 날씨에
사다리로 이사를 하고 있더라구요???
이사도 하는데 산책이 대수겠습니까?
자신감을 읃어서 당장 나왔습니다.
나오니까 피크민도 눈으로 욕하는거 같음
옹씌옹씌발 이날씨에?독한것
악천후니까 나온 김에
소상공인도 매출도 좀 올려주고
집근처가 산책로라
의외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산책 유형은 대충 이러함
1. 조깅피플 : 산책로에서 길 양보해드리면 꾸벅 하고 지나감
별안간 눈 오는데 스쿼트 하시는 분들도 봄
2. 주민피플 : 대부분 뭐 사러 나오신 분들이라 손에 봉지를 들고 있음.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어함
3. 사진피플 : 설경 찍으러 나오신듯
4. 가족피플 : 다들 눈썰매 끌고 나와서 애들 썰매 끌어줌
5. 강쥐피플 : 눈이 좀 그치니 슬슬 보이는 유형.
소형견이었는데 눈밭 가서 뒹굴더니
나와서 푸드덕 터는게 너무 귀여웠슴
길 가다가 비둘기랑 참새들한테 밥도 줌
자꾸 근처에서 먼지날리길래
끄지라고 과자 좀 부숴서 던져줬습니다..
아무도 안 걸어본 길을 걷는다는 건 재밌는 일입니다.
아무튼 재밌었음
이따 저녁에 또 나가야지
인형 개시
산책 나가는김에 미니 눈사람 만듦
모동숲이었음 완벽 평가 받았어요 이거
나가는 김에 또 악천후 소상공인 살리기를 위해
찜닭 포장해옴
사실은 그냥 먹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