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파묘 보며 두서없이 떠오른 후기들 씀

이 밑으로 스포 많음

































1. 에피소드 식으로 진행되고
영화에서 나눈 에피소드는 6개인데

크게 보면 전후반으로 나뉘고
전반부는 한국의 귀신,
후반부는 일본의 귀신이 메인으로 등장함



2. 초반부터 작품 전반적인 이해를 위한
떡밥과 빌드업을 상당히 많이 뿌림

본격적인 에피소드가 시작되기 전
지관이 어떤 일인지 설명하는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65점짜리 묫자리가 등장하면서
터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여기가 65점짜리예요. 알겠죠?' 하고
친절하게 보여주고

그 다음 본격적인 묫바람 난 터가 등장하는데
'시발 저건 알못이 봐도 -65,000점짜리다'
하고 대조 되게 하는 것 등..



3. 음양오행에 관한 설명과
지관에게는 딸이 있으며,
곧 외국인 사위가 들어올거라는
빌드업들도 초반부터 등장



4. 장의사 캐릭터가 초반 에피소드에서
'금속은 묻으면 안되는데~' 하며
관에 있는 패물 슬쩍 챙기는거 보고
'저 캐릭터가 개관해서 사고가 나겠군!' 싶었는데

정작 개관은 딴 놈이 하고
장의사는 육개장 맛있게 먹고만 있더라..

내가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통수 맞은 부분임



5. 화림이랑 봉길은
영하고 MZ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일하면서 맥주인지 탄산인지를 마시는 모습이나

굿 하는데 운동화 신은 모습
(그 끈을 매어 주는 봉길이는 덤)

운동 다니는 모습 등으로 캐릭터를 보여줌



6. 한국과 일본의 귀신은 국적이 다르다보니
정서도, 특성도 모두 다른데
이 부분을 대조하는게 재밌는 포인트.

한국 귀신같은 경우에는
육신이 없으며
한을 가진 대상에게만 해를 입히고
넋을 달래어 보낼 수 있음

반면 일본의 귀신(오니)는
육신이 있으며(개새끼들;;)
원한 관계 없이 모두 해를 입히고
타협이 불가능한 존재임



7. 작중 화림의 지인인 무당이
봉길을 도우러 왔을 때

얘한테 씌인게 일본 귀신이라는걸 알자마자
일본 귀신은 지독하고 모두에게 해꼬지 한다며
바로 손을 떼려고 하는 것도 이런 특성 때문



8. 이 특징은 오컬트 소재 작품을 봐도 알 수 있음

한국은 진혼기 같은걸 봐도
혼을 달래어 성불하게 도와주는 정서인데

일본은 주술회전 같은 데서
주령들이 퇴치해야 할 대상이지
달래어 돌려보내줘야 할 대상이 아닌 것처럼.



9. 귀신 영화들을 봐도

한국 영화는 귀신이 생전에 가진 억울함이나
주인공이 쌓은 업보스택 때문에
귀신한테 걸리거나 원한을 받아서 해를 입게 되었다는
개연성이 먼저 부여되지만

일본 영화는 그냥 재수없게 귀신한테 걸려
다 뒤지는 내용이 많음.
왜냐면 원한관계 없이 다 죽이는 놈들이니까

참고로 한국 영화 중에서도 곡성은
일본 귀신이 소재라서
이런 특성이 두드러졌었음



10. 때문에 작중 퇴치 방식도 차이가 남.

한국 무당은 작중에서도
음식 차려놓고 혼 불러서
'무슨일이 있었어? 오늘 다 털어놓고 가봐~'
하는 식으로 달래보는데
(심지어 노래로 BGM도 신나게 깔아준다)

일본은 말이 안 통하는 벽창호 새끼라
음양오행으로 물리 퇴치함



11. 조상 귀신이 후손에게 찾아갈 때 나온 묘사로

한국은 귀신이 인간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하고
인간이 승낙해서 문을 열어 '초대'해줘야만
비로소 출입이 가능함.

육신이 없어서 슬픈 점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육신을 가진 옆나라 오니는 그딴거 없이
당당히 관도 뚫고 지붕도 뚫고 천원돌파 한다)



12. 조상 귀신이 후손 집에 출입 성공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걸신처럼 밥을 처먹는 것인데
이것도 조상 귀신이 악귀화 되었단걸 보여줌.

저렇게 굶주렸는데 한을 안 품었을리가?



13. 조상 귀신은 육체가 없기에
작중에서도 대부분 직접 등장이 아닌
창문에 비친 모습으로 등장함



14. 다만 조상 귀신은 육체에 구애받지 않으므로
훨씬 뛰어난 기동력을 자랑함

같은 핏줄이 존재하기만 하면
저 바다 건너 LA까지도 한큐에 날아가더라.

지관 초반 나레이션에서
핏줄, 공혈의 집단 강조한게 이런 의미였나?
핏줄이 무슨 움직이는 워프 포인트 같은 거임?



15. 귀신 간 지략 또한 차이가 남

조상 귀신은 전화를 통해
지관으로 위장하는 부분에서
관객도 깜빡 속아 넘어갈
메소드 연기를 보여주나

봉길이한테 씌인 일본 귀신은
윤서방 연기는 할 생각도 안 하고
수수떡에 바로 낚여 왔다가 대뜸
'히히 너네 다 죽을거야'
하는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 귀신이 덱스랑 인트 찍은 애들이라면
일본 귀신은 무식한 올힘캐 같달까?



16. 근데 이건 나라 정서 차이 같기도 함

한국은 그래도 일본에 비해
안정적 왕정 국가 형태를 오랫동안 갖췄는데

일본은 천황은 명함뿐이고
칼 들고 지들끼리 싸우던 기간이 길어서

'아! 저랑 대화를 하자구요?
일본도! 좋은 대화수단이지!'

감성일 수밖에...

한국의 다채로운 쌍욕 어휘들에 비해
일본은 욕설 어휘가 빈약한 것도
다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입싸움 할 시간에 배때지에 칼부터 쑤시므로)



17. 조상 묘 관을 꺼낸 뒤 정리하는 부분에서
여성의 머리를 한 뱀이 등장하는데

이게 일본 요괴(누레온나)랑 비슷하게 생겨서
눈치 빠른 사람이면 여기에서

일본 관련된 내용과
저기 밑에 뭐가 더 있겠네(첩장) 라는걸 짐작 가능함

그리고 파묘 후에 장의사가 던지는 돈도
이순신 장군님 있는 100원이더라.



18. 다만 누레온나면
수 타입일텐데

딱히 상극도 아닌 금 타입의 삽에
한큐에 죽은 것으로 봐선 걍 영물이거나 한 듯



19. 조상신이 빙의되었을 때
대동아공영권 이야기나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라는 부분에서도
(보통 한국을 호랑이, 일본을 여우에 빗대므로)

'이새끼 보통 친일파가 아니었군 어쩐지 부자더라'
라는걸 유추 가능



20. 처음에는 조상귀신 관을
손 없는 날에 화장하려고 하지만

결국 비가 내리는 날 화장하게 되면서
'좋은 데는 못가겠다' 라고 이야기 하는데

뭐.. 저 정도 업보 스택이면
손 없는 날에 태웠어도
지옥으로 가지 않으셨을까요?

어차피 지옥 가실 분이었다고 치고 좋게 생각합시다!



21. 조상 귀신이 장손 위주로 해코지 하는 것도
상당히 한국놈스러운 발상임

이 귀신은 딸(고모)도 스킵하고
장손인 증손주를 먼저 조지러 가는데..

출가외인은 후순위로 밀리는 것만 봐도
개꼰대스러운 마인드를 알 수 있음



22. 사실 난 조상귀신 이장 나오기 전에
'장손만 조지는거면 걍 모계로 살면 안되나?ㅎ'
하는 생각도 함

공감능력 조져서 ㅈㅅ~



23. 중간에 슬쩍 나오는 장면으로

화림이 일상에서 스피닝 타고
봉길이는 헬스 하던데..

굿판 보니까 ㅈㄴ 고강도 육체 노동이라
무속인에게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구나 라는 생각을 함

어쩐지 장의사가 봉길이한테
하루 굿판 2탕 가능하냐고 물었을 때
선선히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구요..



24. 일본 귀신 에피소드부턴
갑자기 분위기가
슬래셔무비 같은 느낌으로 전환됨



25. 수직으로 묻혀 있혀있던 관이
철사같은걸로 꽁꽁 싸매여 있는 것을 보고

밖에서 못 열게 만들었다고 짐작할 때
아니면 반대겠지 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난 여기에서 좀 좆됐음을 감지함....
(누가봐도 뭔가 튀어나올거란 암시)



26. 여기서 등장하는 일본 귀신은
이마 보면 오니 특징인 뿔도 달고 있고

세키가하라 전투(1600년)에도 참전한
다이묘 라는 이야기가 나옴.

저새끼가 괜히 한국에서
북진북진 노래를 부른게 아닌듯



27. 근데..일본 무사 키가 팔척장신이라니
거짓말....

얘네.. 좆만이들인데....
심지어 저 시기면...
발길질 한 번 하면 끼야앗 하고 나가 떨어질
움파룸파족 같은 놈들이 절대대다수 일텐데...
거짓말........



28. 오니가 '노빠꾸! 전속전진! Like 지네!'
를 외치기도 하는데
이것도 참.. 단순무식함이 느껴짐

지네는 신체구조 상 후진이 불가한거고

인간이 저러는건..
걍 대가리가 투구 꽂이인 빡통새끼지..



29. 여기 등장한 일본 오니는
음양사에 의해 명령어를 입력받은
일종의 골렘 같은 존재인듯 함

다이묘며 주인이니 어쩌고 하는데
사실 음양사의 노예남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더 계략공한테 당한 지랄떡대수마냥 지랄맞나봄



30. 관이 수직으로 세워져서 묻혀 있던 것도

망자가 영면하도록 뉘인게 아니라
쇠말뚝을 지키도록 묻은 것이기 때문에
죽어서도 일하라고 세워둔 것인듯



31. 조상귀신 묫자릴 알아본 기(귀?)순애는
일본어로 여우를 뜻하는 키츠네와 발음이 흡사함



32. 후반부 에피소드명에 도깨비불 이 있는데
불 옆에 일본어로 오니가 병기되어 있는것도 떡밥

보통 한국에서 도깨비불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헐 머임..?' 기묘한 불인데

여기 등장하는 일본산 오니불은
'ㅆㅂ 진짜 머임?????' 하는 느낌으로 나옴

대형 공중 쥐불놀이도 아니고 이게 무슨..



33. 후반부에 화림이 할머니가
오니에 맞서서 잠시 시간을 벌어주는데

이 경우없는 미친새키는
저 깹불을 공중 이동 후 귀환기로 쓴다
(할머니는 공중기가 없으셨는지 놓쳤다)



34. 저 깹불은 사람을 홀리는 특징도 있는 것 같은데

그만인 즉 저 도깨비불은
정신계 스턴 + 공중 이동기 + 신속 귀환까지 겸하는
굉장한 액티브 스킬인 것이다..



35. 쇠말뚝 역할을 하는 갑옷은
화림 피셜로 혼이 느껴지지 않는
정령과 같은 존재라고 설명하는데
이건 츠쿠모가미 같은 개념인듯함



36. 쇠 말뚝으로 지맥을 끊는건
실제로 일제 때 있던 유명 썰임

물론 진짜라는 기록 문서는 딱히 없긴 하나
흠..알빠일까요?

쟤네 날조 하는거 보면
이런 루머 108개는 더 만들어도 됨ㅅㄱ



37. 후반부에 지관이
쇠말뚝을 뽑자고 설득하는 부분에서

우리가, 그리고 후손들이 앞으로도
늘 밟고 살아가야 할 땅이므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며
지관의 직업 윤리의식이 등장하는데..
이게 이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인듯



38. 지관과 장의사의 철학은 작 중간에도 엿보임

첩장되어 있던 무명의 수직 관도(사실은 지뢰였지만)
집안 사람일테니 꺼내서 처리해주자고 한 것만 봐도

속물적인 면모가 있을지언정
꽤 인간적인 사람들이라는걸 알 수 있음



39. 앞서 혈연 관계에 대한
끈끈함이 등장한 것도
후손들이 살아갈 땅 이라는걸 이야기 할 때
설득력이 올라가게 해줌



40. 지관이 스스로의 죽음을 예상할 때
'앗 맞당 딸 결혼식'
하며 결국 살아 돌아온 것도
혈연 관계의 끈끈함을 보여주는 장면



41. 싸울 땐 속성 파악이 먼저다
멍청한 귀신들아

만약 수속성(해군) 장군신을 모셨다면
나무막대기 하나로도 오니를 잡을 수 있었을까요?



42.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다만.........


43. 난 보국사에 계셨던 분과
누명 쓴 반달가슴곰이
너무나도 안타까웠음..


+) 며느리 캐릭터도 참 강렬하다고 생각함

초반 등장할 때 강렬하게
다리 자랑하시는것도 그렇고

춤추다가 갑자기 냅다 조상귀신이
조인해서 같이 춤추는거 보고

'아앙? 춤바람이라니 멋진데!
이 몸은 묫바람이다!'

하는 생각 함....

Posted by 잉망진창 :

한일 오컬트 요소 버무리 해놔서
기본 지식이 좀 있어야 더 재밌게 볼 만한 영화였음
물론 전 다년간 단련되어 있어서 재밋게 봤습니다

특히 봉길이는 이 무슨 오타쿠 대주주같은 캐릭터인지?
참나...

다회차로 봐도 재밌을거 같고
감독 오타쿠 취향 참 잘 만들어오는듯

이런거 더 가져와

Posted by 잉망진창 :


1년동안 갇히게 되면 보려고 이북도 죤나 많이 사놧다고
빨리 와 미친새끼야‼️

Posted by 잉망진창 :

아무튼 저 친구가 뭘 잘못 들은거임

Posted by 잉망진창 :

오늘의 허언증

2024. 2. 19. 21:58 from 잉망진창


덕질에 돈 쓰는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데 그럼 어떡합니까 예????

Posted by 잉망진창 :

회사 건물이 갑자기 사라져서 출근 못하면 무단결근인걸까요? 아니면 회사 건물이 무단결근인걸까요??
근데 회사 건물도 가끔 쉬고 싶을 때가 있을텐데.. 한 번씩 여행도 다녀오고 싶을테고.. 회사 건물한테도 휴가를 줘야하지 않을까요? 건물이 쉬는 동안 직원들은 재택근무 하는 형태로다가
그리고 이딴 생각을 하는걸 보니 저야말로 휴가가 필요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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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잉망진창 :

너무 자잘하게 봐서 그런가
덕질한 기분은 거의 안 들음



아이스크림으로 비유하자면
주말에 파인트 아이스크림을 사서 한 통을 먹으면

주말에 뭐 먹었어?
> 아이스크림! 엄외랑 사빠딸 먹음ㅎㅎ

이 되지만



매일 맛보기스푼으로 이맛저맛 31개 다 찍먹했다면

주말에 뭐 먹었어?
> 아이스크림..을 먹긴 햇는데.. 뭔가 이맛저맛 다 먹긴 했는데....

가 되는 그런거임

이번 연휴의 나는 후자

Posted by 잉망진창 :

어제의 허언증

2024. 2. 8. 09:20 from 잉망진창


구라가 나날히 발전하는듯

Posted by 잉망진창 :

즐거운 월요일

2024. 2. 5. 09:11 from 잉망진창

저는 회 사가좋
습니 다 ! ! ! ! 왜
냐하면제 게 돈
을주 기때문 입
니 다 ! ! ! ! ! ! ! !

Posted by 잉망진창 :

이유는 터무니없다
회사에서 올해는 청룡의 해니
청'룡과 같이' 업무도 잘 해보자고 했기 때문이다

Posted by 잉망진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