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서 본 영상 중 가장 재미없는 영상물임

난 태어나서 한번도
영화관에서 중간에 나간 적이 없는데
이건 진짜 중반부부터
계속 영화관을 뛰쳐나가고 싶었음

그럼에도 안 나가고 꾹 참고 끝까지 본 이유는
일단은 파이널 극장판이니 보긴 봐야 하는데
이 극장판을 두 번 볼 자신이 없기 때문임..



오늘 회사 행사 있었는데
그거 째고 조기퇴근까지 하면서 보러 온건데
차라리 회사 행사가 더 재밌었을듯

회사 행사면 술이라도 주지...
이 극장판은 술이 말리게 만듬.

오늘 이거보고 난생 처음 자의로 소주 사와서
소주 마시면서 후기 쓴다..






~ 이하 구체적인 스포 포함 후기 ~

불호 후기이므로 혹시라도 '전 재밌던데요?'
할거면 걍 지금 뒤로가기 누르셈. 난 개빡쳣으니까
경고했다





1. 일단 난 극장판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카에데가 이쿠야한테 사과하더니
난데없이 FS 전편 장면을 회상하며
올코가 부른 2기 오프닝 나오는걸 보면서
극장판 10분만에 강한 좆망의 기운을 느낌

마지막 극장판 오프닝 시퀀스에 특집편같은 회상씬....?
혹시 스토리 분량 안나와서 대충 땜빵했냐??
게다가 올코? 쟤 불륜남이라고 노래 짜른거 아니었음?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지만
아직 초반부니까... 하고 애써 마음을 다잡음



2. 그리고 전개된 스토리. 시발...

파이널 극장판이니 모든 갠팬들이 실망하지 않게
캐릭터 당 최소 5분 이상 나오도록 분량을 할당하고
애들이 모든 조합으로 한번씩은 대화를 하도록
경우의 수를 모두 보여줘야 한다!!!!
라는 특명이라도 내려온 것인지

스토리 전개는 안하고
애들끼리 2~3명씩 중구난방으로 줄지어 나와서
딱히 스토리도 없고 재미도 없고 영양가도 없고
얼굴만 재미있는 대화를 릴레이로 계속 함

이 구간들이 진자 개노잼이라
대체 나한테 왜이러는거냐고
감독 멱살 잡고 짤짤이 존나 털고 싶었음

차라리 생판 모르는 카페 옆자리 사람
대화 훔쳐듣는게 더 흥미로울듯..



3. 초반부에 애들이 꿈꾸는것도
뜬금없이 나오는데

하필 꿈 연출이 영화관에서 과거 영상 보는 연출이라
단간론파3 생각나서 전신에 소름이 돋았음

벌써부터 강하게 느껴지는 좆망의 기운...



4. 알베르트는 왜인지 하루카 감정에 맞춰서
자기도 갑자기 눈물 주르륵 흘리던데
둘이 와이파이 연결함?
무선 눈물 동기화뭔데??



5. 애들끼리 대화 할 때
'너 스트로크 멋지더라~' '너야말로~ㅋ'
하는 식의 맞 안면 금칠 대화를 한번씩 나누는데
이런건 나 안보는데서 해줬음 좋겠음.........

안그래도 첫 대화라 어색한 조합 애들이
마지막 극장판에서 뜬금없이 저러고 있으니
지랄 그만하고 수영이나 하라는 심정이 됨.

너희 친목은 내가 알아서 상상할게ㅅㅂ제발 그만해



6. 나는 감성이 그리 풍부한 인간이 아니라서
섬세한 남자아이들의 감성을 따라가기 힘든데

이 극장판은 러닝타임 내내
저 감성인 점이 가장 버티기 힘들었음

애들 감정선이 뻑하면 풀악셀 밟아서
도저히 쫓아 갈 수가 없고
자꾸 나 왕따시키며 급발진 하는데..

이전 편에서도 저런 장면들이 많긴 했지만
그땐 주로 클라이막스 장면에만 나와서
대충 흐린눈으로 넘길 수 있었는데

이건 극장판 러닝타임 내내
애들이 저 북받친 감성이라
제발.. 제발 날 여기서 내보내줘! < 하면서 봄



7. 린이 미하일 코치 사무실 문 앞에서
열심히 고해성사 했는데
문 여니까 코치 없어서 나까지 뻘쭘했음

뒤에서라도 코치가 듣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이거 대체 뭘 위한 연출이었을까???

어디에 대고 말하시는겁니까?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8. 하루카가 훈련장에 없다는걸 알게 된 린은
왜인지 존나 빡쳐서 하루를 찾으러 달려나가는데

왜 그렇게까지 화난건지
아직까지도 이유를 모르겠음
아니.. 코치가 쉬래서 쉬러 간거래잖아.....



9. 근데 생각해보면 린은 1기 때
심심하면 급발진 하던 애라서
오히려 초심에 맞는 행동인거 같기도 함

이게 바로 수미상관식 구조?



10. 린이 하루카 찾으러 달려나가다가 넘어지니까
갑자기 아예 길바닥에 눕는데.. 아주 당황스러웠음
저기요 선생님; 눕지 말고 일어나셔요;;



11. 하루카를 찾아낸 린과 마코토
3기 마지막화에 해안에서 놀던 구도로
별안간 수영장 바닥에 셋이 누워서 토크를 하는데..

조금 갑작스럽지만
그래도 위생상으로 오다이바보단 나을 것 같군요



12. 이 극장판에서 일본 애니 클리셰 약 58개쯤 본 것 같음



13. 전편부터 느낀건데 프리FS는
현실 수영 경기를 보고 그린게 아니라
스포츠 만화를 보고 그린 수영 만화란 생각이 듬



14. 예전부터 생각한건데 아즈마 코치
왜 자꾸 애들한테 말 할 때 언성 높이면서 멱살잡음?
나잇값 좀 해주세요..



15. 중후반부부터 영문은 모르겠으나
애들 하루카뽕 MAX가 되어
하루! 하루쨩! 하루카 센빠이! 를 연호하는데
마치 앜파 스마일월드를 보는 듯 했음



16. 계영 선수 뽑을 때에도
갑자기 자기들끼리 앞다퉈 하루카 추천하는데
내가 뒤에 모브들이었음
친목 라인질 오진다고 속으로 존내 욕햇을듯



17. 하루카 훈련 힘든건 알겠는데
아무데서나 잠드는거면 수면 장애 아님?
기면증은 병이니 병원 한 번 가보길 바람



18. 얘들아..
하루카가 아무리 힘들어 보여도 이건 대회잖니..
무슨 동네 대회도 아니고 국제대횐데.......
애가 자고 있으면 깨워줘라 좀...........



19. 갑작스럽게 등장한 아유무 금수저 설정
돈도 많은데 왜 저 시골 학교에 다니는걸까



20. 하루카 경기후에 쓰러졌다고
애들이 대회 요원들 뿌리치고
하루! 하루쨩! 하루카 센빠이! 하며
단체로 하루한테 달려 나가는데
이 부분 너무 애니스러워서 소름돋았음

스탭이 막으면 들으세요 좀ㅠ
선생님 제 마누라 때리지 마세요 < 하는 중딩도 아니고
너희도 이제 성인이잖니......



21. 카에데는 결국 형이랑 무슨 과거가 있었는지
극장판 내에선 제대로 설명을 안해줌

이럴거면 얘 서사 떡밥은 왜 던진걸까?
오타쿠들이 얘 단서 모아서 과거스토리 추리해야함?
내가 코난이야???????



22. 스도는 성우 별도 캐스팅하기 싫었는지
끝까지 육성 못들어봄



23. 애들 개인전 동메달 말고 딴것도 주면 안됨?
동만 3개인건 너무해. 은이라도 한두개 섞어주지



24. 내가 스포츠 잘 몰라서 그런데
국제대회에서 예선/본선 릴레이 선수 엔트리를
전부 다르게 해서 출전하는게 가능한거임?
포켓몬 월챔도 이러진 않는데



25. 알베르트 분명 메인 캐릭터인데
정작 쟤한테 할당된 분량이 너무 적어서
얘가 마지막에 하루카 받아들이는 장면에서
전혀 이입이 안됨

여태 본편에서 나온 정보라곤
세계1위 + 친구 없음 + 하루카한테 흥미있음 정도인데

중간에 얘 아버지로 추정되는 사람이
이와토비 축제 방문했단 떡밥 말곤
딱히 추가로 풀어준 이야기가 없어서

도대체 쟤가 왜 혼자만 수영하게 되었는지
전혀 이해 할 수가 없음

차라리 앞에 영양가 없는 대화나 회상씬을 빼고
얘한테 좀 더 서사를 주지..

전편에 하루카한테 넌 뭘 위해 수영하냐고 묻는데
본인이야말로 대체 뭘 위해 수영하시는지.....



26. 후반부에 하루카! 그 기술을 쓰면 네 선수 수명이!
하는 느낌으로
갑분 산왕공고전 슬램덩크 분위기 조성하는데
너무 클리셰인데다 뜬금없기까지 해서 실소 나옴



27. 시시해서 죽고싶어졌다..
라는 생각이 4618번쯤 들 때 쯤
슬슬 엔딩크레딧이 나오는데
엔딩크레딧에는 공식 일러스트들이 줄줄히 나와서
마음이 약간 누그러짐



28. 근데 엔딩 노래도 올코더라
얘 안 짤렸냐2
겨우 좀 누그러진 마음이 도로 찌그러지기 시작



29. 알베르트의 은퇴철회 언급 할 때
'알베르트는 평소에 자기 의견 주장 없는 사람인데
이번엔 본인이 먼저 이야길 꺼냈다 카더라!'
하는 식의 내용이 나와서 좀 웃겼음

자기 주장은 없으나
무통보로 대회 결승전 째고 혼자 귀국하거나
아무 말 없이 은퇴 선언은 하는 녀석...



30. 평범한 사람이 되는걸 두려워 하던 하루가
맨 마지막에
평범한 사람이 되는건 좀 더 미룰거라는 대사로
극장판이 끝마치는건 좋았음



31. 상징적 연출이 여럿 나와서
다회차 뛰기 좋아보이지만
난.. 이걸 도저히 두 번 이상 볼 자신이 없음
차라리 3기를 한 번 더 볼게요ㅅㅂ



32. 마지막 ♥니토리 감상평♥

우리 애 드디어 성인됐다!
대학교도 갔다! 유학도 갔다!
탁구만 잘 치는 줄 알았는데 볼링도 잘한다!
근데 물총싸움땐 왜그렇게 모지리같이 군거냐? 시벌..

첫 국내대회 성적은 7위였는데
과연 나의 럭키세븐!
나의 귀염둥이! 나의 사랑!
성적은 괜찮아! 천천히 올리자!

첫 등장 때 착장이
연보라색 옷 + 노란조끼 + 팥죽색 바지인건
좀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이 생일 일러스트 착장도 잠깐 나와서
정상참작 해주기로 함

쿠키 전 마지막에 이쿠야랑 대화도 꽤 길게 나오고
쿠키에서도 후일담 나오는 등
생각보다 분량도 꽤 나온 편이라 만족스러웠으나

아무리 그래도 이걸 한번 더 볼 엄두는 도저히 나지 않음
나중에 블루레이 풀리면 얘 짤만 만들어야지..

Posted by 잉망진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