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의 인물과 서사를 사랑할 수 있는가' 임



보통 현실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이 뭘 좋아할지,
평소엔 어떤 일을 하는지
뭐 이런 데에 호기심이 생길텐데

오타쿠들은 현실 사람이 아니라
공상의 인물과 서사에도
저게 적용이 되는 것임



이게 안 되는 사람들(이하 머글)은
정말 재밌는 작품이나 무대를 봐도
이야기를 봤다는 데에서 끝남

머글들한테 등장인물 같은건
그저 이야기를 끌고 가기 위해
배치된 요소들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임


그래서 머글은 만화를 재밌게 봤다고 해도
막상 그 만화의 특정 요소를 콕찝어서 이야기하면
'그게 뭔데?'
라는 반응이 돌아오는 경우도 많음

그들은 작품이라는 큰 덩어리를 본 것이지
각 세부 요소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



머글과 반대로
오타쿠들은 작품을 다 보고 나면
각자 성향이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캐릭터/작품/세계관에 대한 해석을 하거나
2차를 찾아보고
관련된 상품을 구매하거나 하는 등의
추가 행동이 동반됨


오타쿠들은 그 작품을 보고나서
인물들이 무대 밖에선 어떤 행동을 할지,
이 서사는 어떤 과거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창조된건지가
궁금하게 되었으니까요

왜 그런걸 궁금해 하냐고?
그 작품속의 인물과 서사를 사랑하게 되었으니까!



그래서 이 지점을 아예 이해하지 못하니
머글들은 오타쿠를 취좆 하게 됨

아무리 멋진 디자인과 서사로 무장을 했어도
머글에겐 그저 사랑할 수는 없는 공상이기 때문임



+)
참고로 수집가나 키덜트는 결이 좀 달랐음

이쪽은 반대로 수집을 하기 위해
서사를 찾아 보거나

혹은 어린 시절에 즐겁게 봤던 만화들에
향수를 느끼고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오히려 머글에 가까운 케이스나
or 지식이 많긴 한데
체계적으로 습득했다기보단
그 판에 오래 있었어서 쌓인
경험 파편조각이 쌓인 케이스를 많이 봄

Posted by 잉망진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