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의 일기

2023. 1. 11. 18:52 from 게임

친구들이랑 있다보면
주기적으로 고전겜 쿨타임이 돔.

그때마다 한번씩 고전겜 탐방하는게 취미인데
이번 타깃은 테일즈위버 였음


(참고로 내가 하자고 주장함
왜냐면 이걸 빌미로 룬아 영업하려고)



하여튼 게임 하기 전에 미리 검색해보니
최근엔 '그림자 탑' 이라는 곳에서
쉽게 만렙까지 육성 가능하다고 해서

친구들과 파티(이 게임에선 '팀'으로 칭함)를
맺고 레벨링 하려고 했으나...
ㄹㅇ 찐 뉴비라 파티 맺는 법 조차 몰?룸



그래서 같이 시작한 친구가 마을에서
'파티는 어떻게 만듬?'
이라고 당당하게 물어봤더니

지나가던 고인물께서 가라사대
'캐릭터에 대고 shift를 눌러라'
라고 알려준 덕에
우리는 무사히 파티 맺는데 성공했음.

그 고인물께선 친구들이랑 나눠서 쓰라며
친구에게 쿨하게 1억 9천을 함께 입금해주셨고

'여기 xxx(맵 위치명)에 팀도 못만드는 쌩뉴비들 있음 구경ㄱㄱ'
라며 외치기 하시고서는 홀연히 떠남...



ㅎㅎ



아무튼..

여차저차 그림자탑에서 셋이서
디코 하며 영차영차 사냥 좀 하다가
60쯤 찍었을 무렵

사냥은 질려서 던지고
(망겜 뉴비 특: 초반 깔짝이다 질려서 금방 떠남)

친구들이 젤리삐나 잡자고 해서
추억의 사냥터로 가기로 함



추억의 사냥터로 가보니
딱봐도 고인물인 한 분이
지리는 무빙을 선보이며
우리 뒤를 쫓아오며 왔다갔다 하셨고

친구들이 '저 사람 매크로아님?ㅡㅡ'
'왜 우리 따라옴?;;;'
이라고 술렁거릴 때 쯤

고인물은 우리 곁에서 얼쩡이며
힘내라며 응원챗을 쳐주기 시작함..



우린 맵도 안보는 개노답 뉴비 삼형제라
자꾸 길 가다 막다른 길로 들어가는 바람에
결국 고인물님이 앞장서서 길잡이 노릇도 해줌

열심히 몹 잡고 있으니 고인물님이
자판기 마냥 버프템도 계속 주셨는데



가만히 보고 있자니 전지적 고인물 시점에서
개꿀잼 팝콘 뉴비 1열 직관 중이신게 보여서

나는 고인물에게
'님 지금 이 상황 클럽(=길드)에 중계 중인거 아님?'
이라고 당당히 물었고

그 분은
'ㄴㄴ. 다 접어서 클럽에 나밖에 없음'
이라고 대답함



ㅜㅜ



중간에 친구가 추억의 사냥터라며
무슨 동굴 맵에도 갔는데

맵 이름은 까먹었지만
그 고인물님이
'와 여기 20년에 와봄'
이라고 말씀하신건 기억남...



거기서 추억팔이 하며 사냥 살짝 하다가
또 질려버린 추팔단은
(추팔단 특: 추억 잠깐 팔아보다 질려서 금방 떠남)

이번엔 PVP를 뜨자고 했고
그 고인물님은 친절하게
검색까지 해서 PVP 맵까지 데려다 주시고는

본인은 레벨 제한때문에 못들어간다며
친추 걸어주시고
우리에게 즐겜하라는 채팅을 남긴 채 떠나셨음

저 분 내가 올해 본 사람 중 가장 착한 분임
(*이 글이 쓰인 시점은 1월 10일입니다.)



그래도 시작한 김에 친구들이랑
만렙은 찍어보자고 합의봐서
오늘 밤엔 한 명 더 껴서 뉴비원정대 돌 예정임



사실 전 디코 하면서
끈질기게 룬아를 영업한 덕택에
친구들이 본다고 해줘서
소기의 목적을 이뤘으므로
이 게임엔 더이상 여한 없습니다.



이 글 1줄 요약 : 룬의 아이들 보세요

Posted by 잉망진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