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하나의 작품이라기보단
조각보를 얼기설기 엮은 것에 가깝습니다.
러닝타임이 한시간 반도 안 되어서
어쩔 수 없던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이하 원작 안 본 눈의 스포 후기

1. 제가 가장 최근에 본 영화가 검은 수녀들이었는데요.
초반에 박신부님 등장하면서 구마를 시작하길래
'오 퇴마를 하려고 이름을 물어보려나?' 하고 봤는데
냅다 '아스타로트!!!' 하고 이름 부르며 주먹으로 패더군요.
돌아가!! 돌아가!!! 하면서 주먹으로 존나 팸...
아니씨발???할렐루야
2. 특이하게 박신부의 힘은 녹색으로 표현됨
서양쪽에선 초록색이 비소 때문에
주로 부정적으로 색으로 쓰이는데
작중에서 서방인으로 언급되는 힘이
녹색으로 표현되는 점이 특이했음.
+ 이건 퇴마록 본 친구안테 물어본 결과
신부님은 힘의 근간이 신에 대한 믿음이 아닌
인간을 구하겠다는 마음에서 기인한 것이라
흰색이 아니라고 합니다...
의료인 출신이라 녹십자의 녹색인게 아니었음?
3. 승희는 포스터가 무색하게도
앞쪽이랑 쿠키 딱 2번 등장함
4. 이거보고 가장 기억에 남은 것
GS25 치킨 9,900원 호빵 군고구마 판매
레쓰비는 상호명 가리고 나왔는데
gs는 징그럽게 많이 비춰주는 걸로 봐선
투자 좀 해줬나?

5. 골때리는 점 : 박신부님 아스타로트 패느라 아랫입술은 줘터지고 주먹은 다 까져서 오는 길에 20년전 동문 만나서 GS25 진실의 의자에 앉아 레쓰비 마시며 부탁을 듣고 밤새 노상하며 고민 후 가방하나 들고 오전 버스 타고 해동밀교로 출발함 그리고 엔딩때까지 존나싸움
이거신부님학대야.....
6. 해동밀교 의식 파트에서 교주가 탈 쓰고 있을 땐 느낌이 나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벗으니까 어우씨발
도로 써라
7. 작품 테마가 밀교인데
그래서인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불교가 아닌
힌두교 신들이 더 많이 언급됨
서교주가 받드는 존재도 시바/칼리/아수라
8. 이현암은 상당히 겉도는 느낌으로 등장했고
끝까지 뜬금없었음
하지만 러닝타임 감안해서 납득하겠습니다..
9. 이현암 과거 회상때 나온 마수는
디자인도 연출도 화이트데이 거미귀신 생각났음
(참고로 이현암이 쓰는 무술이 태극기공인데
화이트데이에서 거미귀신 퇴치하는 것도 태극패다)
10. 보다가 친구랑 같이 빵터진 파트
준후 : 아버지!
교주 : 교주라고 불러야지
준후 : 죄송해요 교주님ㅜㅜ
교주 : 교주라니ㅎㅎ 아버지라고 부르렴
미친새끼세요 진짜????
11. 장호법이 현암 들어오는거 막으면서
이렇게 막무가내로 온 놈 말은 안 들어주겟다며
힘으로 뚫고 오라고 하는데
진짜 주먹으로 박살내고 들어와서
장호법 찾으러 왔는데요!!! > 어..난데.....? > 어....??
했을 때의 그 뻘쭘함이 화면 너머로도 전해짐
12. 허허자 다시 뱉어라
13. 장호법이 교주 대의식 가면 큰일난다고 피하라며
위로 올라가지 말라고 모두에게 말하는데
단 한 명도 그의 말을 듣지 않고
모두 계단을 허겁지겁 헐레벌떡슨 뛰어올라감...
14. 호법 말도 개무시하고 올라간 해동밀교원들
뭐하나 했는데 오호법들 죽을 때 시체 치우고 있더라
진짜 부지런한새끼들
15. 박신부님 주공격이
몸통박치기 / 묵주말아쥐고존나패기 투툴인거 웃김
역시 나사렛의 몽키스패너의 대리인

16. 현암이는 주화입마 시기에는
눈도 힘도 붉은 색으로 묘사되다가
깨달음을 얻은 뒤에는 기운이 푸른 색으로 바뀜
17. 왜 박신부님 힘을 보통 쓰는 흰색이 아닌
초록색으로 표현하나 했는데
극후반 각성 백만볼트 준후가 흰색으로 등장
18. 준후의 번개는 제석천의 번개라고 하는데
제석천은 힌두교의 인드라가 불교로 수용된 것이라고 함
19. 전 원작은 안 봤지만 둘이 부자인 건 대충 눈치챘습니다
수인술 쓰는 조각도 그렇지만
동양 캐릭터인데 둘 다 벽안인게 특이해서..
해동밀교 호법 중 유일하게 머리를 민 것도
아들을 포함한 자신을 지우고
속세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는 것으로 해석했음
20. 근데 준후 어머님은 누구신가요?
퇴마록 다 본 친구도 모른다고 하던데
21. 결말에서 해동밀교 다 불타고 있는데
외지인 둘이서 준후 데리고 쿨하게 떠나더라
신부님..악마 패고나서도 뒷수습 없이 혼자 떠나시더니
무서운 분이셧내
22. 엔딩곡 냅다 몬엑노래 나옴 갑자기 분위기 퇴마rock
퇴마록도..록이다..
총평
1시간 25분의 짧은 러닝타임에 압축하고 또 압축하다보니
여러가지 맛을 맛보기 스푼으로 한입씩 먹다 끝난 느낌입니다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는데
맛있는 음식 하나를 먹었다기보단
정신없이 이것저것 한 입씩 먹다 끝난 느낌
마케팅 방향도 엔딩 테마도 스피디한 각색도
원작을 본 3040보다는 1020을 노린 것 같은데..
부디 잘 호응해서 후속작이 나왔음 좋겠습니다.
왜냐면 저 승희 보려고 갔다가
허위매물만 밟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박신부님 떡대가 죽여줘서 괜찮았음)
후속작이 나와야 승희를 볼 수 잇으니까
오타쿠들아 다들 좀 도와줘라.
원작은.. 사실 몇년전에 사놨는데.
언젠간 읽겟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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